✎ 운영자 칼럼

'AI를 배워야 한다'는 말의 실제 의미

코딩도 수학도 아니었습니다 — 입문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정리하게 된, AI를 배운다는 것의 실체.

'AI를 배워야 한다는데 뭘 배워야 하나요?' 이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장 자주 만나는 질문입니다. 질문하는 분들의 머릿속에는 대개 두 개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.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나, 아니면 수학·이론을 배워야 하나. 그리고 둘 다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을 미룹니다.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'AI 배우기'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

비유하자면 자동차입니다. 운전을 배우는 데 엔진 설계 지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. 필요한 것은 조작법, 그리고 이 기계가 무엇을 잘하고 어디서 위험한지에 대한 감각입니다. AI도 같습니다. 모델을 만들 사람이 아니라면, 필요한 것은 도구를 다루는 손과 도구의 한계를 아는 눈입니다. 전자는 써 보면 늘고, 후자가 진짜 공부가 필요한 부분입니다.

구체적으로 세 가지 감각이라고 정리하게 됐습니다. 첫째, 시킬 일을 고르는 감각 — 어떤 일이 AI에 맡기기 적합하고 어떤 일이 아닌지 구분하는 능력입니다. 둘째, 요구를 전달하는 감각 — 원하는 것을 구체적인 말로 바꾸는 능력인데, 이것은 AI 기술이라기보다 자기 일을 명확히 아는 능력에 가깝습니다. 셋째, 결과를 의심하는 감각 —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 아는 능력입니다. 셋 모두 강의 수강보다 반복 사용과 작은 실패에서 길러집니다.

그래서 요즘 입문자 분들께 드리는 조언은 단순해졌습니다. 배우려 하지 말고 먼저 쓰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. 일상의 작은 일 — 메일 초안, 긴 글 요약, 낯선 용어 설명부터 시켜 보고, 결과에 실망하면 왜 실망스러운지 말로 짚어 다시 시키는 것. 그 반복이 어떤 커리큘럼보다 확실한 학습이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찰입니다. 이 사이트의 글들은 그 반복을 시작하는 분들의 옆에 두는 참고서가 되려 합니다.